필리핀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은 뒤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인 사업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형택)는 피해자 정모씨(41)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김모씨(33), 정모씨(32)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필리핀 소재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돈을 잃자 지난 8월21일 필리핀 현지에서 거액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던 사업가 정씨를 납치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지역 파사이 소재 모 호텔 앞에서 피해자 정씨를 유인해 차량에 태운 뒤 1시간 가량 정씨를 끌고 다니며 집열쇠와 금고열쇠,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71만2000페소(한화 약 1900만원)와 2만4000홍콩달러(한화 약 344만원)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정씨의 얼굴을 심하게 때리고 수건으로 틀어막아 질식사로 사망케 했다.
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건 다음날인 22일 오후 2시께 필리핀 앙헬레스 인근 주택을 임대한 뒤 뒷마당에 시신을 유기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4월 인천지법에서 사기죄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현재 유예기간 중에 있다.
다른 공범자들도 상습도박죄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그 유예기간 중에 또다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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